치유⎢라파

요즈음 ‘힐링’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일반사회에서 더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네 사회가 병들어 있고 사회의 구성원인 사람들이 질병을 앓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식재료가 온통 오염 되어 있어 식탁이 안전하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외식이 대세인 도시 생활에서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의 안전성도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채식을 위주로 먹어야 되는데(창1:29), 육식을 너무 자주 먹고 있어서 그것도 병의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환경의 기본이 되는 대기와 물이 오염되어 있는 데다가 사람들의 관계를 규정하는 문명 사회도 병들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도 사회적 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성경은 사람과 사회를 ‘치유’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염된 환경과 죄 많은 세상 속에서 병든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건강한 상태로 치유함으로써 불행한 삶에서부터 죄인들을 구원하시기를 원합니다.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히브리어로 ‘치유하다’를 의미하는 동사는 라파ap;r: 입니다. 라파ap;r:는 히브리어 성경에 60회 넘게 나옵니다. 창20:17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아비멜렉 집안의 질병을 고쳐주셨다는 이야기에 이 동사가 처음으로 언급됩니다.

바닷물처럼 짠 소금물이 민물처럼 신선한 물로 변하는 것에 빗대어서 출애굽기 15장에는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변하게 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교훈에서 이스라엘의 병든 성품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백성으로 치료받아야 함을 역설합니다. 이 때 라파가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예레미야서에는 개인의 성품이나 사람의 질병이 치료받는 경우에 빗대어서 이 동사가 언급된 모든 구절에서 폭력으로 물든 죄악의 사회나 민족 전체가 치료받아야 하는 사회구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사야서에서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써 우리가 치료를 받았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것을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이 치유를 위한 것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제자된 교회는 자기가 속한 사회의 잘못된 불의를 고쳐야 할 사명을 안고 있으며 그 사회 속에서 질병으로 고통하는 사람들을 중보기도도 치유해야 하는 사역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사역은 마태복음에서 치유의 사역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라”(마10:8). 오늘의 목회자들은 이 치유의 사역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습니까?